■ 9대3 표결로 5회 연속 동결…클리블랜드·미니애폴리스·댈러스 연은 총재 25bp 인상 주장
■ 5월 PCE 물가 4.1%로 3년 만 최고치…30년물 국채 금리 5.244%, 2007년 이후 최고
■ 원/달러 환율 1,442원대로 5개월 만 최저…한국은행 연속 인상 여부 시선 집중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8~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지만, 투표권을 보유한 위원 12명 중 3명이 금리 인상을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져 ‘매파적 동결’로 시장은 평가했다.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 속에 9월 인상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한국 금융시장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번 반대표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3명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올려야 한다며 반대표를 행사한 것이다. 불과 한 달 전까지 인상 소수의견이 1명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연준 내부에서 물가 경계감이 뚜렷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가 지표가 다시 경고음을 내는 것이 핵심 배경이다.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4.1%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월 대비 0.4% 내렸으나, 중동 분쟁으로 국제 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7월 물가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근원 PCE 인플레이션이 2025년 3%에서 5월 3.4%로 상승했다고 지적했고, 리사 쿡 이사도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가장 큰 우려라고 강조했다.

한국 금융시장 반응과 한국은행 행보
연준 결정 이후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4.2원 내린 1,442.5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5개월 만의 최저치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누적 인상 기대도 FOMC 전 1.7회에서 결정 이후 1.3회로 줄었다.
그러나 시장은 안도보다는 경계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연 5.244%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은 한국의 해외 차입 비용 증가와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권에서 나온다. 실제로 30일 한국 국내 채권 금리도 연동해 소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다음 행보에도 시선이 쏠린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으며, 8월 27일 다음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등 복수의 현지 매체는 연준의 매파적 동결을 계기로 한국은행이 백투백(연속)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의 다음 FOMC는 9월 15~16일(현지시간) 열린다. 시장에서는 7~8월 사이 물가 데이터에 따라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물가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한미 금리차가 더 좁혀질 수 있고, 이 경우 원화 약세 압력과 수입 물가 상승이 동반될 수 있어 국내 기업과 가계 모두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