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상반기 글로벌 판매 196만6천 대…4년 만에 200만 대 붕괴·내수 10.8%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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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이후 4년 만에 200만 대 선 붕괴…전년比 4.9% 감소
■ 국내 판매 31만6713대, -10.8%…대전 공장 화재 여파
■ 기아 역대 최다와 극명한 대조…하반기 아반떼·신차로 반등 승부

현대자동차가 올해 상반기(1~6월) 전 세계 시장에서 196만6267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206만6993대 대비 4.9% 줄어든 수치로, 상반기 기준 200만 대를 밑돈 것은 187만9041대를 기록한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3년 연속 200만 대를 웃돌던 현대차의 상반기 실적이 공장 화재와 수출 부진이 겹치며 급격히 꺾였다.

현대 투싼 주행
현대 투싼 (사진: Wikimedia Commons)

내수 판매 충격이 특히 컸다. 현대차의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31만67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급감했다. 6월 한 달 국내 판매도 5만8232대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했다. 해외 판매 역시 6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5.8% 줄어든 28만81대에 머물렀다.

가장 큰 원인은 부품 공급망 차질이었다. 지난 3월 대전 소재 엔진 밸브 제조사 안전공업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일부 차종의 생산이 약 한 달 반가량 중단됐다. 현대차 측은 화재 여파는 6월 들어 일단락됐다며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 궤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중동 등 수출 부진과 지정학적 리스크도 해외 판매 감소를 거들었다.

한국 자동차 시장
한국 자동차 시장 (사진: Wikimedia Commons)

기아와 극명한 대조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인 기아와의 엇갈림이 두드러졌다. 기아는 상반기 163만 대를 판매해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 실적을 경신했다. 기아가 하이브리드 차종과 수출 호조로 질주하는 동안, 현대차는 내수와 글로벌 모두 뒷걸음질을 쳐 그룹 내 온도차가 역대 어느 때보다 뚜렷하게 드러났다.

차종별로는 그랜저가 6월 국내에서 1만62대 팔려 세단 1위를 유지했고, 팰리세이드(4211대)가 RV 부문을 이끌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 2944대, GV70 2428대, GV80 1840대 등 총 7936대를 팔았다. 다만 전 차종을 통틀어 전반적인 물량 감소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현대 대형 SUV
현대 대형 SUV (사진: Wikimedia Commons)

현대차는 하반기 반등의 핵심 카드로 신형 아반떼를 내세웠다. 8세대 아반떼는 지난 4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으며, 오는 8월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장 가동률 정상화와 신차 출시 효과가 맞물리는 3분기부터 내수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아에게 상반기 판매 왕좌를 내준 현대차가 하반기에 어떻게 설욕하느냐가 올해 국산차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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