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급 10만원 인상·성과금 400%+1270만원·자사주 15주 포함 잠정합의
■ 전면파업 등 파업으로 생산차질 5만5200대·매출손실 2조3000억원 추산
■ 완성차 5사 전체 타결 완료…하반기 신차 일정에 업계 이목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노사가 2026년 8월 25일 기본급 10만원 인상, 성과금 400%에 일시금 1,270만원을 더한 조건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에 서명했다. 양측이 상견례를 연 뒤 111일 만의 타결로, 10년 만의 전면파업을 수반한 이번 교섭은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가장 강도 높은 협상 중 하나로 기록됐다.

잠정합의안의 세부 내용을 보면, 기본급은 호봉승급분을 포함해 10만원 인상된다. 성과금은 기본급의 400%에 일시금 1,270만원을 더한 규모로 책정됐다. 이 밖에 직원 1인당 자사주 15주, 복지포인트 50만원, 하기휴가비 20만원 추가 지급이 합의안에 담겼다. 고용 안정 조항도 포함됐다. 노사는 2027년 하반기 기술직 200명, 2028년 기술직 300명을 단계적으로 신규 채용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구축하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교섭이 장기화된 배경에는 임금 인상 폭을 둘러싼 노사 간 이견이 있었다. 협상 기간 동안 전면파업을 비롯한 잇따른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누적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임단협 교섭 기간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은 약 5만 5,200대이며, 이에 따른 매출 손실은 약 2조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10년 만에 전면파업 카드를 꺼낸 노조의 강경 전술에 울산·전주·아산 공장 가동이 차례로 중단됐고, 수출 일정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장기 파업으로 인해 현대차의 올해 하반기 판매 목표 달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현대차의 잠정합의로 국내 완성차 5사의 2026년 임단협이 전부 마무리됐다. 앞서 기아는 8월 27일 조합원 투표에서 임금안 64.1%, 단협 63.1% 찬성률로 최종 가결되며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기본급 5만 1,000원, 일시금 250만원 조건에 조합원 50.1%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한국GM과 KG모빌리티도 각각 앞서 임단협 협상을 마쳤다. 이로써 국내 완성차 업계 전체의 노사 협상이 일단락됐다.

현대차 노사는 8월 31일 울산·전주·아산 공장 및 남양연구소에서 전체 조합원 약 3만 9,000명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며, 결과는 이날 밤늦게 발표될 예정이다. 완성차 5사 임단협 마무리를 기점으로 업계의 관심은 하반기 신차 라인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 부분변경·아반떼 완전변경 등을 하반기 투입할 계획이며, 제네시스는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을 4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 판매 정상화와 함께 생산 손실을 얼마나 빠르게 만회할 수 있을지가 현대차의 연간 실적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